내 블로그에 와보신 분들 대부분이 알겠지만, 글이 먼저 나오고 사진이 나오는 게 통상적인데 왜 이 글은 사진이 먼저 나왔을까요? 이 사진은 지중해식 문어스테이크다. 내가 가장 최애 하는 리볼버의 음식 중에 하나다. 문어의 식감이 한국식 문어숙회보다 더 폭신한 느낌이고, 잡내는 숯불향과 함께 자연스럽게 날아갔으며, 더욱이 숯불을 만나면서 겉이 바삭한 느낌이 최고다.
여기는 가격이 매우 쎄다. 그런데 연인이 간다면 분위기 잡기 매우 좋다. 예약은 꼭 하고 가라. 가게 테이블이 그렇게 많지 않다. 아! 거기 스페인 셰프가 한분 계시는데 한국말 무진장 잘하시니까 굳이 영어로 말 안 걸어도 된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여기는 하몽을 직접 만든다. 제주도 돼지와 하몽 왠지 조화롭지 않은가? 음식량은 매우 적고 가격은 비싸지만 갈때마다 들리게 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난 여기 음식을 다양하게 추천하지 않은 이유는 다 추천하고 싶어서고, 단지 위 두 개는 필템 정도라고 말하고 싶어 소개한다. (아. 와인은 꼭 추천받아먹길 바란다. 페어링이 좋은 와인을 잘 추천해 준다. - 콜키지가 안 되는 건 좀 섭섭하긴 하다.)
다음에 한번 소개하겠지만 바로 옆에 사우스바운더(주차는 사우스바운더에 해도 된다. 주인이 같다.) 맥주도 꼭 먹어봐라. IPA제대로다. 혹시 4-6명이 가서 양주도 한병 한다고 생각한다면 프라이빗 방에서 정말 좋은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할 수 있다. 우린 이문세를 듣고 했다. 무진장 좋은 진공관으로 리볼버 이야기 하다 산으로 간 거 같아서 일단 나중에 다시
하여간, 내가 좋아하는 제주 음식점은 제주 토속음식을 재해석해서 셰프의 색 + 제주의 색이 잘 버무려진 곳인데 리볼버는 그중 하나다. 스폐인의 바다를 제주의 음식재료로 만날 수 있는 곳.
※ 이 포스트는 절대 식당에 후원을 받아 쓴 글이 아닙니다. 더불어 식당 주인 입장에서는 불편하실 수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으로 여행 다니시면서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