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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 식당(제주공항, 민족자연사박물관, 오라 CC 맛집)

코와(맛집) 2019. 12. 14. 09:52

제주시내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점심시간이라. 점심을 먹긴 해야 하는데.....

제주 내려와도 시내 쪽에는 잘 안 가기 때문에 긴급 SOS. 위급할 때는 포돌이. 사촌동생이 진급하면서 지방근무로 내려와 있어서 물어보니 조금 전에 점심 먹고 들어왔다면 알려준 가게. (얼마 전에 공무원들이 세비 쓴 걸로 맛집 추정을 했던데 맛집 성공 확률이 높았다는 이야기를 믿고 경찰의 추천 집으로 고고) 그래서 그런지 역시나 제주 동부 경찰서 부근. 더욱이 우리 점심 먹을 때도 로타리 클럽 회원분들이 잔뜩 와 계셨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광주 로타리 클럽에서 제주를 방문하셔서 제주 로타리 클럽에서 대접을 하시는 듯. (이 정도면 이 집 퀄리티가 느껴지실 듯)

이 식당은 음식 메뉴도 많지 않고(난 이런 전문점이 좋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도 보면 늘 전문점을 만들어라. 그래야 회전율도 좋아지고 퀄리티도 좋아진다.라는 주장을 신봉하는 수준이라서-그래서 사진도 몇 장 없다.) 주차공간도 많지 않다.  

식당 외관부터 오래된 노포의 느낌이 확!!!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골목길 피해 없게 요리조리 잘 주차해야 한다. 아니면 차라리 시청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메뉴는 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심플 그 자체다.

영업시간은 해장이 가능해서 그런지 오전 07:30 ~ 오후 09:00 까지다.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우리는 메로구이가 다 떨어져서 조금 비싼 메로 머리 구이와 메로 지리(일반)를 시켰다. 사진에 보면 고추 다진 게 있는데 지리에도 넣어 먹고 간장 양념에도 넣어 먹어도 맛있다. 

지리의 맛은 (사실 다른 곳에서 메로 지리 먹은 적이 없어서) 대구 지리랑은 완전 다르고 갈칫국 맛에 메로의 두툼한 살이 들어간 느낌이었다. 메로 머리 구이는 로바다야끼나 이자까야에서 먹어봐서 특이한 점은 없었지만 전문점이라 그런지 잘 익혀 외부는 살짝 타서 단맛과 바삭한 식감이 눈 주위의 부드러운 부분은 스지(소고기 힘줄)처럼 스르륵 녹는 맛이 뛰어났다. 

이 집은 일찍 제주에 내려와 여행 시작 전에 또는 제주에서 신나게 놀고 술 먹고 지친 몸을 달래고 공항으로 가고 싶을 때 들리면 최고다. 사실 메로구이야 육지에서도 먹기 어렵지 않지만, 메로 지리는 처음 봤고, 해장으로도 곰치국이나 대구 지리보다 못하지 않을 거 같고, 육지에서는 잘 못 먹어본 맛이니까 한번 정도는 먹어봐도 좋을 거 같다. 

 

※ 이 포스트는 절대 식당에 후원을 받아 쓴 글이 아닙니다. 더불어 식당 주인 입장에서는 불편하실 수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으로 여행 다니시면서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