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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가 (제주 동부)

코와(맛집) 2023. 12. 3. 07:46

제주 국수는 유명하다. 자매국수, 올래국수 등등 고기국수가 유명한데 돼지고기 육수에 비린내가 나는 집도 많다. 일본에 후쿠시마가 돈코츠라멘의 시작이었다고 하던데, 한면가 사장님은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와서 그런지 제주 국수중에 비린내를 잘 잡아내고 (정말 제주 국수 못 먹는 사람도 먹을 수 있다.) 고기 국수 초보자에게도 좋다. 

국물이 고기국수인데도 굉장히 깔끔하다. 보기에도 그냥 깔끔해 보이지 않나? 하여간 나는 제주국수 별로라고 하는 사람 여기 간 이후에 고기국수에 눈을 뜬 사람 여럿 봤다.

두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건 비빔국수인데, 식당 (오너)쉐프? 어머님이 해녀시고 직접 잡은 보말등으로 제주의 특색을 잘 살려낸 비빔국수다. 난 사실 비빔국수는 소면도 아닌 세면 국수를 좋아하는데 여긴 중면인데도 양념이 고르게 잘 밴 상태로 입앗에 풍미를 충분히 가져다준다. 

이 날은 날씨가 (제주도는 바람이 불면 따뜻한 날도 추워지는 마법이 있다. 혹자는 그래서 제주도 날씨가 미친년 치맛자락 같다고 한다.) 기온은 7도였는데 바람이 불어서 영하의 체감이었다. 그런데도 당기는 비빔인 것을 보면 맛이 나쁘지 않다.라는 반증 아닐까?

시간이 애매해서(세 번째 방문인데 점심시간에 갔다가 대기가 길어서 이제는 점심시간 11:30-13:30은 무조건 피한다)  돔베고기는 못 먹었지만 돔베고기도 만만치 않은 맛이다. 돔베고기는 제주 방언이고 도마에 바로 썰어 먹는 도마고기라는 뜻이다. 

여행으로 가신다면 난 무조건 돔베고기 세트로 먹을 거 같다. 이러니까 난 여행으로 간 게 아닌 거 같네. 

어쨌든 이 집은 네비로 30분 거리 이내로 있다면 무조건 한번 가볼 만하다. 미슐랭 원, 투, 쓰리의 기준이 식당방문을 위해 여행을 시작할 정도면 3스타, 여행을 가서 들려서라도 먹어야 할 곳이면 2스타, 근처에 있으면 가볼 만한 곳이 1스타라고 한다면 냉정한 나에게 이곳은 2스타 이지 않을까 싶다. 제주 여행 중에 제주 동북쪽으로 간다면 꼭 한번 시간 내서 돌려보기 바란다. 

아! 보너스로 고양기 좋아한다면 더욱 가봐라 쉐프님이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온 동네 길 고양이들은 다 이 집 앞에 문전성시다. 

끝으로, 이 집은 주차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주변에 방해가 안되게 주차를 잘하기 바란다. 어딘지는 말 못 하겠지만, 예전에 좋은 식당하나가 손님들의 무단 주차로 마을 주민과의 마찰로 사라진 경우도 있었다. 

※ 이 포스트는 절대 식당에 후원을 받아 쓴 글이 아닙니다. 더불어 식당 주인 입장에서는 불편하실 수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으로 여행 다니시면서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